현대차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었다. 전기차에 불이 나거나 말거나 현대차는 꿋꿋하게 연간 200만대 판매 목표를 고수하며 전동화메타를 밀고 가려는 모양이다.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목표치를 588만대에서 555만대로 살짝 줄이긴 했지만 전기차 200만대 판매량 목표는 고수한걸 보면 전기차에 좀 더 힘을 싣겠단다. 앞으로 10년간 120.5조를 들이붓는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투트랙 투자를 이어가려는 모양이다.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제네시스 차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넣을 계획이고, 27년부터 북미와 중국에서 900km의 항속거리를 찍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판매한다. EREV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적용한건데, 전기차처럼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캐즘이고 나발이고 빠꾸없이 밀고간다는 것이다. 이외에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과 자율주행 레벨4 개발 계획도 발표하여, 2026년 하반기에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구현한 SDV 플랫폼의 시험차량을 공개하겠다 선언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에 차량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추진한단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항목들을 플랫폼화하여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2030년까지 보급형 NCM 배터리를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도 열심히 하려는 모양이다.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도입하여, TSR의 목표치를 35%로 잡고 ROE도 개선하여 지속적인 주주환원 강화를 추진한다. TSR는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여러 형태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인데, 국내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TSR가 신흥국만도 못한 편이었다. KB증권 등은 2013~22년 미국 기업들의 평균 TSR가 92%였는데 한국 기업들은 29%밖에 못 찍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금은 현대차의 25%로 추산되는 TSR가 대개 배당으로 이뤄져 있는데, 현대차는 자사주매입·소각을 강화하여 35%를 찍으려는 모양이다. 25년부터 3년간 4조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2025년부터 1주당 2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이는 올해 하반기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하기 때문에 현금이 많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혼이 늘지만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다. 2024년 2분기 기준 출산율 통계가 발표되었는데, 출생아 수가 5만 683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반짝 증가했으나 합계출산율은 0.71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3년 출생통계를 보면 엄마의 첫 출산 연령은 평균 33.6세로 0.1세 상승하여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아빠의 평균 연령 역시 0.1세 오른 36.1세가 되었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6.3%로 1년 전보다 0.6%p 확대되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30대 후반 수준이었다.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내려갔다. 이렇게 저출생 쇼크가 악화일로에 있어서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지급될 연금액이 50조에 육박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은퇴하면서 연금 수급이 본격화한다. 이제 미래 세대를 갉아먹을 일만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이재명 시대엔 새로운 성장시대, 새로운 산업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주장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같은 분배정책만 주장하고 있다. 지역화폐와 기본소득사회를 전국에 걸쳐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게 어떤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질지 걱정스럽다. 자영업자 부채가 고작 이 정도로 해결될리도 없는데. 그런데 대한민국 민주당 말고 아메리카 민주당도 카말라 해리스가 순자산 1억불 이상 부유층에게 미실현 이익 25% 과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음...
오늘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등장한다. 요즘 경제뉴스에서 뭔 큰 일이 터질 때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데, 오늘도 우리금융지주 관련해서 등장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을 인수하는데, 이게 하필 손태승 前 회장의 친인척 부정대출 문제로 탈탈 털리던 중에 이뤄지는 딜이라 자회사 편입 승인시 뺀찌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밍 한 번 참... 금융감독원은 부정대출과 관련하여 2020년 취급분부터 2024년 6월까지의 사안에 대해서만 검사하다가 그 이전으로까지 털어보기 시작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바짝 엎드려 설설 기어야 하는데 하필 이 시기에...
삼성전자가 가전 쪽으로도 AI 탑재 디바이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벌여놓은 짓이 하도 많다보니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DS부문(메모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이랑 MX사업부의 주요 협력사 및 경쟁사들이 별로 건드리지 못하는 사업영역이 되게 많은데, 그 중 사람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대표적인 사업부로 BESPOKE 같은 가전제품을 만드는 DA사업부가 있다. 이 쪽이 이제 가전제품에다 AI를 듬뿍 묻혀 팔기 시작한다.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삼성전자의 저력은 죽지 않는다는 희망회로 원영적사고(ㅋㅋㅋㅋ) 주장이 꾸준히 돌았는데, 이게 다 이런 지점에서 와닿는 것인가...? 요즘은 TV와 갤럭시북도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모델을 팔고 있는데 이런 전방위적 AI공습이 과연 시장에 얼마나 먹힐지 궁금하다. 이효석아카데미 월간아신 이형수 선생님 출연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와 TV를 플랫폼삼아 AI 사용자를 늘려나간다는 얘기를 한게 기억난다. 다만 가전제품은 폰만큼 자주 바꾸지도 않는 물건이고 대한민국에서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빌트인 가전제품 물갈이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인데... 과연 가전업계 AI장사가 폰팔이 컴팔이만큼 폭발적으로 확대될까?
삼성전자가 안 건드리는 다른 업계에서는 AI 때문에 지각변동이 심한 모양이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10년만에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고, 메타는 개발자용 AR플랫폼 메타 스파크(Meta Spark)를 폐쇄하면서 AI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AR 외에 VR도 상태가 메롱한데 저커버그가 헤드셋 같은거 쓰고 이것저것 하던건 흑역사로 남으려나...? 애플은 비전프로 어쩌려고...?
NVIDIA 실적발표가 신문기사랑 별개로 나왔는데 예상치를 넘어서는 대단한 실적을 찍었나보다. SOX는 1.83% 하락하며 다들 공포에 떠는 것 같았는데 신문들은 다들 안타깝게도 뒷북... 그래도 오늘 기사에 나온 회사들 기억해놔야지. AI밸류체인의 SMCI, MRVL, VRT, SNPS, AVGO 등... MRVL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된 무수한 반도체들 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히 하는 DPU를 만드는 기업이고, VRT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분야 글로벌 1위로 공냉식이 아닌 수냉식 냉각기술이 AI서버에 적합하다고 주목받는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AI용 반도체 TPU(텐서처리장치) 설계를 대행하고 있는... 아 몰라 걍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나 사야겠다ㅋㅋㅋㅋㅋ 잘 모르겠고 헷갈리면 겸손히 ETF나 하자... SMCI는 힌덴버그리서치에서 숏을 쳤다던데 과연...
미국의 주식·채권 기대수익률 차이인 yield gap이 16년만의 역전을 보였는데, 이게 AI 피크아웃 논란에 기인한 것이란다. 미국채 10년물이 3.83%의 수익률을 찍는데 S&P500의 기대수익률은 2.7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실러 PER를 적용한 값으로, 실러 PER는 지수를 과거 10년 평균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이 기사에 은근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와서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대충 AI 고점론 때문에 다들 주식 비중을 줄이고 금리인하 앞둔 채권시장으로 조금씩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하루인베스트 이형수 대표가 법정에서 칼빵을 맞았다고 한다. 다른데서 듣기로는 100BTC에 달하는 거액을 하루인베스트에 예치했다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며 큰 돈을 날린 사람이라던데 그게 정확한 피해 규모인지는 모르겠다. 이형수 대표는 그간 무위험 분산투자 기법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예치하면 최대 12%의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허위로 광고하며 1조 4천억원 상당의 코인을 끌어모았다가 배를 쨌고, 이번에는 피해자에게 목을 째였다. 역시... 코인업계에서는 예치라는걸 믿으면 안되는 것 같다. 누구도 믿을 필요 없다고 만든 물건을 왜 굳이 남에게 맡기는가? 그리고 뭐, 12%? 일드가 클수록 리스크도 큰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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