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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경제신문 종이로 읽기: 2024년 9월 2일 매일경제

by JessieKhan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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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등을노린다던때는언제고지금와서파운드리gg치려는팻겔싱어센세...
잠깐 설렁설렁하면 훅 가는 것...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다...

 

왕년의 최고존엄 종합반도체사 인텔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한단다. 수십조원을 때려박고 천조국이 국가대표 칩메이커라고 열심히 밀어주기도 했던 그 인텔이 파운드리에서 결실을 거두기도 전에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매각 등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15,000명 안팎의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고, 18~24개월마다 칩 성능이 2배로 좋아진다는 무어의 법칙이 물리적 한계를 만난 점도 있고, 2010년대부터는 경영에서 엔지니어링보다는 재무를 우선시하며 비용 절감을 통해 좋은 실적을 내고 주가 부양에만 치중했다. 설계와 공정 양쪽에서 수많은 고급 엔지니어 인력이 경쟁사로 떠났다. 그렇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스마트폰용 AP 시장을 애플,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에게 뒤쳐졌고, AMD가 서버와 PC칩 쪽에서도 쫓아왔다. 위탁생산도 파운드리 외길을 걸어온 TSMC에게 한참 밀렸다. TSMC가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수많은 팹리스 고객사들을 유치한 덕에 인텔은 설계 역량 발전도 침체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아무리 잘 설계해도 직접 만들 능력이 시원찮아서 설계하는 입장에서 매우 난감해한다던데 인텔은 그것보다 더 심했다. 인텔 CTO를 지낸지 12년만에 CEO로 돌아온 팻 겔싱어가 파운드리에서 TSMC 다음가는 지위를 도모한다고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지만, 그간의 세월을 만회하기엔 심각하게 역부족이었다. 파운드리는 공장 삽 뜨고 장비 들여오고 최적의 수율을 확보하기까지의 안정화 기간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드는데 이건 삼성전자도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갤럭시 메모리 등등 팔아서 싹 들이붓는데도 적자만 커지고 있다. 겔싱어가 설계와 제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던 야망은 미국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때문에 스스로의 역량을 넘어서는 장밋빛 허상이었던 것이다. 결국 본업인 PC, 서버용 CPU에서도 경쟁력이 우하향하고 영업이익도 줄면서 배당 중단이라는 수십년만의 쇼크를 선사했다. 결국 인텔은 설계를 지키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 1.5나노 한다며... 2등 하겠다며... 모스트 서스테이너블 파운드리 하겠다며...ㅠㅠ

물론 이는 특종을 노린 블룸버그의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다른 곳에서 교차검증된 뭔가가 전해지는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 매경에서 온라인에 올라온 기사에서도 지적하듯이, 인텔이 저지른 무리수가 어디 파운드리 뿐인가? 상식적으로 고작 이 정도만에 손절하기엔 지금까지 들인 비용이 너무 아깝다. 모리스 창이 "ㅉㅉ 저것들 저래봤자 절대 못 따라올걸?" 하며 꼰대력 철철 넘치는 예언을 하긴 했지만, 10년도 안되어 이리 때려칠거였으면 왜 시작했대? 파운드리를 떼어내면 엔비디아 등 경쟁사들만 잘 나가는 이 시국에 인텔의 존재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회의가 들기도 한다. 이런 제조업 기업은 재무적으로 건전하다고 무조건 좋은 상태라고 봐서는 안된다. SK하이닉스도 한창 때에는 몇조원대의 적자를 봤지만 1년만에 몇조원대의 흑자로 바꿔버린 적이 있다. 바이든과 민주당 정권에서 보조금을 챙겨주는 기조가 카말라 해리스 당선시엔 계속 이어질테니 대선까지는 그냥저냥 버텨보는게 어떨런지?

한편 삼성전자는 의문의 개이득을 기대해도 되려나...? 하지만 아무리 매경이 한국 언론이래도 인텔 파운드리를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건 너무 희망회로 핑핑 행복회로 핑핑 어질어질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TSMC가 독주하는걸 미국이 허락해줄린 없으니 M&A가 정말 이뤄진다면 삼성전자가 할 수 있을 것도 같긴 한데 돈은 있어? 엑시노스 수율이나 어떻게 좀 잡지?

 

씨가 마른 주담대

우리은행도 1주택자 대상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끊었다. 금융권 체질개선을 위한 간헐적 단식인가...? 그런데 다이어트의 고통은 실수요자들이 분담하는군... 무대출 1주택자들도 자식이 대학을 가는 등의 이유로 자산유동화 목적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대출까지 틀어막는 것은 너무하다는 불만도 웬만큼 이해는 간다. 그리고 이런 사안이 전세사기 문제와 결부되면 전세라는 이 폭탄돌리기의 끝을 마지막 세입자가 끌어안은채로 터뜨려버리자는 말로 들리는데... 

 

해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도는 포르노 등 불법 영상물에 의한 피해를 수습할 방법이 없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한국지사를 두지 않는 기업이 어디 한둘인가. 이런 플랫폼에다 피해 신고를 피해자들이 직접 영어로 접수해야 한다는게... 눈물겹다... 언론에서는 딥페이크라는 핫이슈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성착취물이라는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딥페이크를 근절한다고 성착취 근절이라는 이상이 달성될리는 없다. 성착취 근절은 번식주의자들의 추악한 성적 탐욕을 뿌리뽑아야만... 닥쳐 미친놈아 그와중에 딥페이크 테마주 소개하는 놈들 뭐냐...

 

오젬픽·위고비가 노화 억제에도 효과가 좋다는 기사가 있다. 단순히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피하는게 아니라 감염에 의한 사망 위험도 낮춰준단다. 비만이 실로 만병의 근원이었던건지, 아니면 오젬픽·위고비가 정말로 불로장생의 영약이었던건지 놀라울 지경이다. 국내에 마운자로·젭바운드와 오젬픽·위고비가 도입될 때 건강보험으로 커버된 환자 부담 가격이 얼마로 매겨질지 모르겠다. 부디 싸게 나왔으면 좋겠다. 비쌀지도 모르니 운동 열심히 해야지... ㅠㅠ

 

저축은행들도 양극화를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이 총 3800억원대 적자를 볼 때 SBI·ΟΚ·한국투자·웰컴·애큐온 5대 대형 저축은행들만 600억원대 순이익을 낼 정도로 양극화가 뚜렷하다. 왠지 제1금융권 은행에 비하면 숫자가 많이 소박하다는 느낌...ㅋㅋㅋㅋ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기준 자산이 1조원 이상인데 BIS 자기자본비율이 권고기준 11%에 못 미치는 저축은행들에게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하며 옥석가리기 및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연내 적기시정조치 부과를 통해 압박을 강화할 계획인데, M&A 규제를 완화해 헤쳐모이라 유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어금니를 얼마나 꽉 깨물었냐에 따라 차이가 벌어졌다고 보는 모양. 5개사의 충당금 전입액이 2022년에 비해 2023년에 18.3% 늘어 1조 6648억원에 달했다 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걸 해내지 못하는 지방 소재 저축은행들은...

 

바이오주랑 밸류업주가 뜬다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식에 장기투자하는게 못내 무섭다. 밸류업이야 대충 금융주랑 비슷해보이는데, 바이오주는 반도체 업계의 팹리스 스타트업 포지션에 있는 기업들의 향배를 과연 비전문가가 예측이란걸 할 수 있는지 회의가 든다. 반도체 팹리스는 검색하면 뭔가 감이 잡히는게 있긴 있던데 이건 아직 잘 모르겠다. 직접 무서운 실험을 하는 업체보다는 CDMO 위주로 지켜봐야겠는데 정작 CDMO 관련 기업도 국장에서는 삼바만 뜨지 다른데는 별로인가보네?

 

오늘 칼럼은 또산율 특집인가? 한국은행의 교육개혁 보고서 얘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싱크탱크 노릇을 자처하는 한국은행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 이번 보고서에 대해 반응이 이리 갈리는게 의아했는데 그래도 한상헌 기자님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저출생 칼럼도 경제적 관점에서 성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해결책이든 결과를 내야 한다고 다급해하는 경제학자의 관점이라 맘에 든다. 나야 국가의 미래를 중시하지 않는 反출생주의자이므로 동의하지 않지만, 경제학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이런 목적지향적 사고(...)는 필수이지 않겠는가. 다만 국민연금 제목으로 시선을 끌고는 SK이노베이션♡E&S 합병을 반대했다고 국민연금을 비판하는건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챔피언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할 국민연금의 의무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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