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패키징 공장을 짓는다고 한다. 반도체 후공정은 파운드리, DRAM, 플래시 공정에 비해 기술유출 우려가 적은데 인력수급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공정이다. 그런데 마침 미월관계가 점점 개선되고 있어 베트남이 사실상 블루팀(?)에 가까워져있기 때문에 후공정을 인건비 저렴한 친미국가에서 하는게 좋겠다 보고 베트남에다 투자하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주로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에다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깔아놨지만, 이들은 냉정히 말해 삼성전자보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의 비중이 더 높을 정도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경시되던 사업장이고 경시되던 사업이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TSMC 등 경쟁사에서 뺏어온 외국 인력들이 충남까지 내려가기 싫다고 평택·화성·기흥캠퍼스 근무를 선호하고 국내 임직원들도 저 곳으로 내려가기 싫어할 정도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전공정에서 스스로 대량생산하여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이제 세상이 고객 맞춤형 장사, 기깔나게 쌓는 패키징 및 후공정 역량 강화를 요구하다보니 스스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디스플레이랑 스마트폰 쪽에서 삼성의 투자를 많이 유치하여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까지 끌어들이며 친서방국가로 변모한 결실을 보는 것 같다.
필리핀 가사관리사한테 최저임금 차등지급을 추진한다니⋯ 아무래도 장차 ILO 탈퇴까지 주장하려는 것 같다. 역시 인간을 우습게 여기며 인간의 가치를 싸게 후려쳐야 흥하는 나라답게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마저 후려치는구나. 그러면서도 필리판 가사관리사들의 업무범위에 대해 뭐 이따구로 까다롭냐는 징징질까지 꾸준히 나온다.
신한은행에서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 뭔 말이냐 하며 읽어보니⋯ 갭투자를 위해 미리 세입자를 섭외하는 경우 세입자가 이끌어내야 하는 대출을 내주지 않겠다는 말인가보다. 갭투자자한테 좋은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조건, 선순위채권 말소 또는 감액조건, 주택처분 조건 등 귀찮은 조건이 붙어있는 전세자금대출은 취급하지 않겠다는 말이며, 거칠게 말하면 집이 공실이거나 소유자 실거주 중이고 질권도 따로 설정되어있지 않는 상태의 서류상 깨끗한 집에 대해서만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지. 주담대 플러스모기지론(모기지신용보험 MCI, 모기지신용보증 MCG) 취급도 중단한단다. MCI와 MCG가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결과적으로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5500만원 이상 대출한도 축소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에서 은행권이 대출금리보다는 세부적으로 대출실행여부나 대출한도가 어떻게 매겨지는지로 깐깐하고 치사하게 대응하라 주문했다는데 역시 그 영향인가. 국민은행이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제한한 뉴스도 있었는데.
하지만 집값 잡겠다는 스트레스DSR 규제 강화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는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던 판이다. 갚을 능력을 봐가며 대출을 내주라는 말은 은행권에나 적용될 뿐, 전세입자를 들이는 형태의 '우회대출'을 전세입자가 집주인의 상환능력을 봐가며 내준다는건 비현실적이잖은가. 금융당국에게 잔소리를 듣는 은행들은 이런걸 보다 노골적으로 겨냥하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을 나눠놓고 평균 DSR 목표치를 차등 적용할 전망이라고 한다. 머니투데이는 이를 수도권 역차별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에서 이거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좋게 봐줄 수는 있는 것 같다. 딱히 효과는 없겠지만, 지금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과 FOMO 심리가 커지는데 이거라도 해봐야지 어쩌겠어.
미국은 대체 요즘 세상에 그깟 팁 갖고 여러 사람 열받게 해야 하나? 장력한 중앙정부가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최저임금 규제를 제대로 실시하는게 그리도 싫은가? 남북전쟁기 백인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를 억누르기 위해 식당 주인들이 해방된 흑인들을 대신 고용하면서 팁만 받고 일하게 한 것이 시작이라니 이건 뭐 근본부터 썩어빠진 관행이었구만?
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이젠 달러 캐리 트레이드까지 벌어진단다. 하여튼 금융맨들의 가슴 속엔 야수의 심장이⋯ 달러가 약해지면서 미국의 뜨거운 열기가 외국으로도 점점 퍼질 수 있을지 기대되지만 나라면 이런 시기에 미국 ETF를 많이 사두고 싶다. 달러로 사야 하는 외국 책도 많이 사 읽고 싶고. 그나저나 달러가 약세인데 비트코인은 왜 이리 박스권에 갇혀있냐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호재가 별로 없어보인다.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충분히 반영된 호재인 것 같고, 트럼프 하는 꼬라지를 보면 당선 어려워보이고⋯ 그나마 FTX의 채권자들이 현금을 돌려받는다는 호재는 있다고 한다. 아마 이들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씬에서 유동성을 불어넣어줄거라는 기대인가보다. 디지털 골드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반면 리얼 골드는 레거시 자산으로서 수백년, 수천년에 걸친 신뢰가 여전히 굳건하여 꾸준히 우상향을 거듭하고 있다. 글쎄⋯ 나도 언제 금 투자를 해볼까? 그치만 비트코인만큼 자명해보이지는 않는다는게 문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길래 읽어보며 새삼 되새겨본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AI 시대를 만나면서 대두되는 관점을. LCD는 전력소모가 크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인공지능이 기기마다 실려있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는 부적절한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삼성과 LG 등이 LCD 사업부문을 중국과의 치킨게임에서 gg치며 정리하는 추세에 있기도 하다. 반면 AI시대에 저전력, 고화질, 휴대성 높은 대화면 등을 고려하면 결국 답은 OLED라는 논리가 있는데⋯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화질과 같은 응답속도를 가능한 적은 전력으로 구현하는 에너지효율개선을 최우선과제로 여기는 모양이다. 나는 그간 번인이 싫다는 참 사소한 이유로 LCD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전기를 은근히 많이 쓴다는 단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독주하는 LCD 업계가 점점 가격갑질을 심하게 벌이는 추세이기도 하고.
LG전자는 B2C 위주 장사를 B2B 위주로 재편하고자 한단다. 전장, HVAC과 칠러, 스마트공장 노하우와 솔루션을 판매하는 스마트팩토리 등에다 이젠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냉각기술력을 통해 한몫 잡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다. 칠러 사업의 근 3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15%이고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니⋯ 그리고 LG는 일종의 웹OS 기반 TV사업에서 구독형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젊은 놈들이 TV를 얼마나 볼런진 모르겠지만, 너무 튼튼하게 만들어서 교체주기가 길어져 물건이 안 팔린다던 전설의 LG 가전제품들이 구독 장사로 현금흐름을 땡길 수 있다면 완전 개이득이겠지? 그간 삼성전자랑 반도체기업들만 주로 살펴보다보니 LG전자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히 뉴스에서 주목해봐야겠다.
유한양행 렉라자 뉴스가 요 며칠 되게 큰 화제였던데, 이게 그렇게 큰 뉴스였구나? 한국에서 만든 항암제가 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진출한 예가 사상 최초라고?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바이오 쪽은 반도체 분야와 달리 뉴스를 봐도 이게 얼마나 큰 뉴스인지를 직접 파악하기가 어려워보인다. 물론 이는 내 지식이 짧은 점과 바이오 뉴스를 경시하는 성향에 기인하겠다만, 솔직히 말해서 바이오 주식들은 예측하는게 너무 어렵다. 코스피의 반도체 섹터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같은 익히 알려진 곳 말고도 알짜 개별주가 많은데, 바이오에서는 삼성, SK 등 대기업 이름이 붙어있는 곳들만 뭔가를 알아보기 편한 것 같다. 그나저나 21일 바이오 주식들 대체 뭐임⋯ 유한양행은 장초반부터 십몇퍼센트 올랐다가 장 막판엔 원상복구로 돌아왔단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쌈바는 올랐으니까 흐뭇하다. 이 역시 대형종목을 들고 있으니 각종 지수와 ETF 같은 곳에 투자하는 수급이 이어진 덕이겠지⋯ 쌈바!
서울특별시에서 대규모 생활숙박시설인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오피스텔로의 용도변경을 허가했다고 한다. 롯데건설이 물려있는 곳이니 대마불사라고 해준건 아닌지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마곡 직장인들은 좋아한다네? 하긴, 슥 봐도 웬만큼 오피스텔 못지 않은 큼지막한 사이즈라서 용도변경 기준에 웬만큼 부합할 수는 있겠다 보인다. 욕만 들이박으려고 했는데 의외로 직장인들의 반응이 꽤 호의적이길래 신기하면서도 납득함⋯ 관건은 다른 생숙들이 여기처럼 용도변경에 성공해낼지인데, 마곡 같은 요지에다 아파트처럼 크고 아름답게 지어놓은 대규모 생숙들은 웬만큼 공공기여로 웬만큼 토해내면 오피스텔로의 용도변경은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8·8대책 때부터 중앙정부와 서울특별시 차원에서 非아파트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던게 설마설마 생활형 숙박시설의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말하는거였나? 빅픽처 돋네 주택공급에 있어 진짜 문제가 될 곳은 서울 요지보다는 시흥 시화호 근처 어디처럼 대체 왜 그런 곳에 생숙을 만들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곳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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