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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경제신문 종이로 읽기: 2024년 8월 19일 매일경제

by JessieKhan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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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에서 1면 기획기사로 기업들의 저출생 인구위기에 대한 대응을 평가했다. 대체로 대기업이 우수하게 나오고 중소기업은 낙제점을 받는등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내가 이 시리즈에서 눈여겨보는 점은 대부분의 출산·양육 지원제도가 사용자가 아닌 근로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 그러니 육아휴직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기업에게도 각종 세제혜택을 퍼줘야 한다 주장하는 점이다. 인간 하나가 빠지면 벌어지는 생산성 저하라는게 기업마다, 업종마다, 직위마다 천차만별이다. 강사 수가 10명에 불과한 작은 보습학원에서 강사 한 명이 휴직하는 것과 100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에서 직원 한 명이 휴직하는 것과 1만명이 근무하는 대기업에서 직원 100명이 휴직하는게 다 같은 것으로 취급되고 다 같은 부담을 지게끔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사내복지라는 것도 철저히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굴러가는 법이므로. 관련 전문가들은 애가 타서 ESG처럼 EPG(S대신 포퓰레이션?) 경영을 외치기도 하는데, 여기서 주장하는대로 기업공시 항목에 이런 출산·육아휴직 항목을 상세히 밝힌다면 투자자 및 경영진의 입장에서도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것 같다.

 

골드 우상향!

 

연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중동 역내 불안, 중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가한다고 금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인도 결혼 시즌(뭐?!)까지 겹쳤다. 한국인들이 집 없으면 결혼 못하듯이 인도인들은 금 없으면 결혼 못한다길래 충분히 납득은 하는데 왜 결혼을 매년 특정 시기에 몰아서 해? 뭐 한국이라고 골고루 나눠서 결혼하지는 않는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중국인이고 인도인이고 열심히들 금을 사고 계신단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을 따라잡네 어쩌네 하던데 이렇게 레거시 금융권에서 두루두루 높이 평가받는 안전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은 아직 머어어얼었다.

 

국토부 장관 인터뷰가 있다. 8·8 부동산대책에서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고 양질의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1기 신도시의 이미 빽빽한 주거지역에서 정비사업을 밀어주기 위해 공공기여를 줄여주고 별별 인센티브를 다 제공하겠다, 지방은 리츠를 만들어 살리겠다 하는 상투적인(?) 내용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대지지분을 쪼개준채 도시계획이라는걸 꿈꾼다는게 과연 말이나 되는 상상인가 회의가 든다. 사실상 대지지분의 가치가 낮은 가구에게 추가로 돈을 얹어주겠다는 짓인데, 왜 이 짓을 해야 하나? 박상우 장관 본인도 산본신도시 20년 거주자라며 주차대란 경험담을 강조하고 동병상련의 동지의식을 뽐내지만,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면 이는 제 논에 물 대는 꼴이다. 또한 비아파트 건설이 도시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컴팩트시티의 대의에 진정으로 부합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젊은 세대가 아파트만을 원한다고 혀를 차는데, 요즘 젊은 세대는 많은 이들이 어릴 때부터 1기 신도시 등의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세대인데 이들이 아파트 아닌 주거지를 상상해낼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국토부와 서울시에서는 역세권 빌라촌 같은 곳을 뉴빌리지니 휴먼타운이니 하는 이름으로 아파트촌으로 바꾸는 정비사업을 새로 떠올리며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는데, 모아타운 같은 곳이 노후 주택 소유주들에게 반발을 사느라 난항을 겪느라 잘 안 굴러가는걸 보면 이것도 앞날이 어둡다. 그나저나... 노후주거지를 아파트촌으로 바꾼다면서 비아파트 공급을 늘린다는건 대체 무슨 놈의 엇박자냐?

 

분양가상한제로 묶인 동탄, 운정 등의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에서 사전청약 취소가 잇따랐다는 뉴스를 저번달인가에 본 적이 있는데, 이게 결국은 상가가 안 팔리느라 주거용 세대까지 도저히 못 지을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랬다. 그런데 다들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팔면 건설사는 무조건 손해를 보는데 이를 메꾸기 위해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함께 공급하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관행이 있다고 한다. 아니 무슨 전용 84m² 아파트 분양가가 7억에서 8억 사이인데 동일 면적 오피스텔 분양가가 10억 안팎일 수가 있냐고... 같은 단지인데 소수는 로또 맞고 나머지는 피눈물을 흘리는게 분양가 상한제의 현실이라는 지적... 음...

 

알렛츠라는 쇼핑몰이 자금난을 이유로 영업을 종료했다. 티메프發 연쇄도산이 현실화한다. 계속 8월 15일 투자유치가 불발되면서 회사 운영을 급히 중단했다. 가구 분야 쇼핑몰이어서 나는 잘 몰랐던 곳인데, 인테리어 관련 제품이면 피해고객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어도 건당 피해금액은 티메프의 몇만원~몇십만원대 피해자들보다는 훨씬 클텐데... 다들 순차적으로 얼마나 더 터지려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편인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해당 사건을 재판에 넘긴 검사였다는걸 칼럼을 보고서야 알았다. 나무위키에 쓰여있는 해당 사건 문서에서 문재인 정부 초창기 적폐청산 수사 시절 더불어민주당 안팎 주요 인사들의 수많은 주옥같은 명언(ㅋㅋㅋ)들을 보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윤석열과 조국이 한 편이었던 시절... 정치는 참 어렵다 어려워...

 

레버리지 ETF가 흥하고 있다. 테슬라 2배 TSLL,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SOXL, 미국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 3배 TMF, 엔비디아 2배 NVDL,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75배 MSTX, 많기도 많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고 있다 한다. 나는 이런 상품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대체 다들 어떻게 알아차리고 찾아다니는건지 신기하다. 다들 빨리 부유해지고파하는 욕심으로 똘똘 뭉친 것 같다. 이런 레버리지 부추기는 뉴스를 보니 나까지 초조해지는 것 같다. 그치만... 괜히 위험한거 건드리지 말아야... 이미 비트코인 1배수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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