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머니투데이 말고 매일경제를 보는데 조금 산만
티메프 사태라고도 불리는 큐텐 정산 지연 사태가 심각해지는 모양이다. 이젠 신용카드 결제가 PG사들의 철수로 인해 죄다 막혔다고 한다. 중·소형 여행사들은 도산설이 돌고 있다. 티몬은 7년만에 돌아온 회사채도 막지 못할 정도라 대금 상환 능력을 상실했다.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쉽게 말해 티메프 판매자들은 이제 어음깡 못한다는 말이다. 이미 익히 들었던 뉴스들이긴 한데, 여행사들이 계속 돌고 도는 큰 돈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보다는 직접 굴려가지고 더 큰 투자수익을 추구하더라는 해설을 들은 바 있어서 못내 허망함을 느낀다. 하긴, 여행사들만 욕할 것도 없이 티몬과 위메프 등을 인수하고 계속 M&A를 반복하던 큐텐의 운영방식부터가 그렇다. 기업들은 다들 목돈을 갖게 되면 그 돈이 왜 들어온 것인지조차 무시한채 지급준비율조차 감시당하지 않는 무지성 투자를 감행한단 말인가? 이럴거면 개나소나 자산운용사 차리고 사모펀드 굴릴 수 있는거 아냐? 아 물론 굴리지 않고 쌓아두고만 있다가 나락 가버린 위례신도시 교통분담금 같은 예도 있긴 있지만 단기적으로 재깍재깍 보내고 받기를 반복해야 하는 돈이 수치상으로 크게 고여있는 것 같다고 함부로 굴리다가 유동성 위기를 자초해? 아오... 비트코인 바이 앤 홀드야말로 가장 안전하다 상품권 할인거래라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장사인데, 몇해 전 머지포인트 사태로 크게 피를 보고도 소비자들이 티몬캐시 할인판매 같은 것을 열심히 사제꼈다니 소비자들도 요즘 먹고살기 힘들긴 힘든가보다. 그리고 나는 사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쓰다보니 신한카드 마이샵쿠폰, 삼성카드 LiNK에서 매월 얼마씩 결제하면 얼마를 청구할인해준다는 판촉도 꽤 오랫동안 뽑아먹어왔는데, G마켓&위메프&티몬은 도대체 청구할인 행사를 안하는 달이 없더만? G마켓은 정용진이 알아서 살려주겠지 앞으로 카드사 할인행사를 많이많이 걸어놓는 회사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잔인한 편견이지만, 내가 물리지 않으려면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한편 나는 이런 사태가 거시적으로는 쿠팡이 주도하는 유통업계 치킨게임의 양상이라고도 보이는데, 여기서 중국계 업체들이 찾아오는건 또 무섭군... 난 얘네가 개인정보를 어찌 구리구리하게 써먹는지는 둘째치고 미제 기업들과 조선 기업들도 개인정보 함부로 굴리기로는 중국 못지 않을걸 품질이 너무 저렴하다고 잘 안 씀...
매경 오늘은 젊은 노동자 구인난과 기업생태계 고령화를 주요 테마로 잡았나보다. 기사들이 다들 5060 상용근로자의 비율이 높고 3040노동자는 적어졌다, 젊은 놈들이 중소기업 가느니 그냥 창업이나 한다, 4년 7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 같은 얘기이다. 고숙련 외국인 인력의 이민 문턱을 낮추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고 정년을 늦추는 등의 솔루션 다 좋은데,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고 윽박지르는 노동착취 문화가 수십년을 이어졌는데 사람이 고갈되지 않기를 바라는 도둑놈 심보는 언제 고칠거여?
삼성전자는 HBM3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HBM3E가 아니다! 나 이거 증시각도기♡테이버♡김단테 합방 보다가 속보로 들으면서 에이치비엠쓰리ㅣ라는줄 알고 깜짝놀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세대 AI칩에 필요한 HBM3E와 6세대 HBM4에는 전혀 해당사항 없는 소식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될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HBM3와 HBM3E 패키징 방법이 똑같기 때문에 삼성이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한다는 의미는 연내 HBM3E에 대한 승인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고 "반도체 호황 사이클은 상승 곡선을 타고 2025년을 넘어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다... 희망회로 풀가동!
대한민국 부동산 공급절벽론이 점점 시장 참가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손 쓸 도리가 없는가보다. DSR 규제 강화를 늦춰 대출 막차 수요까지 늘리고, 열심히 규제 풀겠다 입만 털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덕에 집권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못지 않은 출중한 무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냥... 여야가 다 똑같다. 부동산 정책에 관한 한 여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무능력자 집합소라는 인상만 생긴다. 이러면서 오늘도, 내일도 서울과 수도권만 치솟겠지. 그러면서 가계부채 늘리면 안된다며 갈팡질팡하며 은행권한테 잔소리나 하고. 그래서 '2%대 주담대'가 사라진다니... 음... 시중금리 상관없이 금리를 올리면 은행이 후루룩짭짭하고 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이 지금보다도 나아진다는거...? 그러면서도 가계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밸류업은 계속되고...? 금융주 풀매수?
신성통상은 밸류업 싫다고 밸류킬급 공개매수를 하려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봤자 가격 올려서 또 할 것이다. 이런 기업이 유니클로에 맞서는 애국기업 애국브랜드로 칭송받았다니. 비슷하게 투자자들을 등쳐먹으려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은 금융감독원에게 태클을 당했다고 한다. 다들 기업이 자기 것인줄만 알고 잃기 싫어한다. 상속받은 비효율적 사업과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해 지나친 애착을 갖고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꺼리는 한국 부자들의 행태를 꼬집는 외국 금융투자 전문가의 기고를 되새겨야 한다. 하... 할많하않.
그리고... 기본소득에 대해 연구한다고 샘 올트먼이 $60M를 부어 3년에 걸쳐 검증한 결과가 기본소득의 효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칼럼이 있다. 나도 전반적으로 막연히 짐작하던 의구심이 실제로 드러난 것 같다. 이재명이 이런 결과를 잘 분석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SOVIDENCE 블로그에서 이와 유사한 분석과 비관론을 본 바 있다. 광기어린 기본소득론, 폭력적 양적완화론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궁금해진다.
음... 머니투데이만 보다가 매경 봤더니 약간 산만한 느낌. 그래도 보다보면 적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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