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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경제신문 종이로 읽기: 2024년 7월 23일 머니투데이

by JessieKhan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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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는 뉴스가 뒷북으로 전해진다. 하루 사이에 너무나 많은 소식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오늘도 재미는 없다. 다만, 눈여겨볼만한 연속기사(?)들이 눈에 많이 띈다.

 

1000억원 미만의 총 운용자산을 굴리는 소형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사무실을 합쳤는데 이게 M&A도 아니고 공동운용 펀드를 결성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무실 비용이라도 아껴보자고 허리띠를 졸라매는거란다. 자본잠식 상태로 빠져든 VC가 6개나 된다. 전년대비 2배에 달한다. 사무실 임차비용과 인건비만으로 자본금을 까먹을 지경이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하지 못하면 벤처투자법에 의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자본금 증액 제한, 이익배당 제한 등의 조치를 가하고, 9개월이 지나면 VC 등록면허가 말소된다. 이 때문에 VC 자체가 M&A 매물로 나와 헐값에 매각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VC 혹한기의 배경에는 IPO 가뭄이 있다고 한다. VC들도 초보 내지 주니어급 투자자들은 IPO가 충분히 명약관화한 투자대상에 투자하여 쉽고 덜 위험한 방식으로 조금씩 경험치 트랙 레코드를 쌓고 이력서 분량을 채우다 불확실성 큰 초기 스타트업이나 큰 프로젝트에 조금씩 덤벼보며 야수의 심장을 키우는 성장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런데 IPO 시장이 얼어붙는건, 초보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입장에서도 성장 사다리가 끊기는 것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게 기존의 성공방정식이 죄다 허물어지는 기조로 돌아가는 느낌이 강한데 VC 업계도 마찬가지였구나...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론은 부자감세 아닌 투자자 감세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하는데...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금융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기분좋은 말이다. 여기서 새삼 알게 된 수치가 있는데,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당시에는 개인투자자가 600만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1400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도 많아졌군... 하긴 나도 이 시기에 입문했으니...

 

오늘은 오피니언란에 시원한 칼럼이 많이 떴다. 카사코리아 홍재근 대표의 <새로움을 넘어선 '조각투자'>라는 칼럼은 그냥저냥 조각투자에 대해 소개하는데, 나는 그러느니 걍 비트코인을 사는게 더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나 그래도 이 생태계에 대해 다시금 환기하는 용도로는 좋고, 배달의민족을 저격하는 <상생과 배신, 타이밍은>이라는 칼럼도 여론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단지 독일 DH에서 왜 배민만 이렇게 주루룩 뽑아먹으려 하는지까지 소개하지는 않아서 관련 기사를 꾸준히 읽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배민 나쁜놈이라고만 끝나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밸류업의 출발점은 소액주주의 관점>이라는 칼럼은 재벌들이 주주를 우습게 아는 행태,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행태를 비판한다. 요즘 금융투자를 처음 배우는 개미들이 왜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해외로 떠나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선택임을 보여준다. 그치만, 국내 기업들의 낮은 PER는 취약한 지배구조와 소액주주 권리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라고 지적하는게 어디 하루이틀, 한두명의 소수의견이던가? 정부에서 아무리 당근을 내걸고 압박을 해도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마지막 문단의 지적을 다들 되새겼으면 좋겠다.

 

<전자책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시평은 북호더의 입장에서 피가 들끓는 명문이다. 이거 쓴 분 집에 찾아가서 책 보고 싶을 정도 

30평대 아파트 거실 한쪽을 막고 있는 이중책장이 이미 꽉 찬 상태에서 추가 종이책 구매가 수반하는 부동산 업그레이드의 압력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 또한 전자책의 그 탁월한 주석 및 찾아보기 기능을 필자는 사랑한다.

 

심금을 울리는 명문장이다.

 

<"첨단 투자세 현금환급을"⋯ 캐즘 뛰어넘을 발판 필요하다> 라는 연작기사 1편도 있다. 배터리 산업을 전기차 캐즘에서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걍 읽어봐야겠음.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IDC)용 초전도솔루션을 출시했다는 기사는 내가 오랫동안 꾸준히 보던 기업들의 뉴스라 관심이 가긴 가는데 이렇게 구석탱이에만 쳐박혀있으니 미묘하게 중요성 떨어져보인다.

 

홍콩 H지수가 상승한 덕분에 홍콩 ELS 배상 리스크가 살짝 줄어들었다는 아이러니한 기사가 있는데... 많은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에 회계상 충당부채를 반영하느라 분기실적이 개판이었지만 2분기에는 그래도 당기순이익이 나아진다는 내용이다. 얼마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이는 금융권의 건전성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눈총을 살 수 있는 대목.

 

손해보험사들은 앞으로 매년 폭우 때문에 자동차보험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될 것 같다. 나야 뚜벅이라서 큰 상관은 없지만 운전자들이 내야 할 차량 및 운전자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농업에서 그렇듯이 손해보험업계도 이젠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을 상수처럼 받아들여야...

 

비트코인 ETF에 돈이 몰린다는 기사는... 그냥 기관을 위한 기사다. 개인을 위한 기사가 아니... 맞나? 하긴 ISA나 퇴직연금 같은걸로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하는 방법도 있긴 있지... 그래도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깔끔한건 역시 직접 저래소에 돈 넣고 비트코인을 질러서 자기 지갑으로 인출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하려 해도 저런 복잡한 ETF 이름들 하나도 몰라도 돼! 2배수 3배수 이딴거 관심 갖지 말고 그냥 바이앤홀드!

 

오늘자 신문은 제법 빨리빨리 읽었는데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스킵신공만 늘어난건지 아니면 자주 보던 내용이라 점점 빨리 읽히는건지...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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