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나마 덜 바빠서 그럭저럭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1면에서 눈에 띈 것은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이긴 한데 난 이건 사실 정치뉴스라고 보기 때문에 <힐빌리의 노래>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들고 끝났고, 실질적으로는 "상속세제, 법인세 등 이중과세"이다. 굉장히 전경련스러운(ㅋㅋㅋㅋ) 주장으로 읽히기는 하나, 사실 과세 당국의 입장에서도 상속세라는게 무조건 현금으로 뜯어가는 것이고 물납하면 그걸 직접 파이어세일하여 현금화하는 과정도 번거롭고 돈 아깝긴 마찬가지이다. 이재용급, 구광모급의 무지막지한 상속세를 낼 일이 평생 없는 사람이라 그냥저냥 돈 많은 재벌들만의 이야기로 읽히기는 하지만, 이중과세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다. 부부는 경제공동체로 여겨지는게 통념인데, 이 부부 간의 상속에 있어서도 큼지막하게 떼어가니 별별 번거로운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초래하는 점은 불만이 나올만 하다. 넥슨 김정주 회장이 남긴 지주회사 NXC 지분을 물납하느라 캠코가 이걸 처치하기 곤란해하는걸 보면 NXC 및 관계사 투자자들이 얼마나 짜증날지도 공감이 간다. 하긴, 이 또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병폐라 할 순 있겠지. 나도 상속세 내보고 싶다...
그와중에 한전은 또 회사채 돌려막느라 한전채 2년물, 3년물 등을 팔고 있다고 한다. 요새 금융시장 환경이 돌려막기에 충분히 좋다나? 뭐... 놀랍지 않아! 전기요금 올리지도 못하고 직원 복지 축소하고 자산 내다팔면서...
자영업자 연체율은 높아지는데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70% 미만으로 하락했다는 뉴스는... 역시 대한민국의 관치금융이 부동산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신성통상 대체 뭐냐 이새끼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밸류업으로 주주가치 체고하라는거 하기 싫다고 저점풀매수&자진상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주주 지분이 높고 자산은 많이 들고 있는 회사는 걍 상장폐지하는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은 정말이지 쳐맞을 맞말이군... 너무나 K스럽다... K-족벌주의 쩌네... 와...
오피니언란에 있는 박동우 홍대 교수의 칼럼 "자전거와 도시"는 많은 운전자 여러분들이 꼭 보시길 바람... 내가 무면허 뚜벅이라서 유별나게 감정이입하는 편이긴 한데 대한민국 대도시는 정말 너무나도 자전거에 불친절한 환경이라니까... "의도적으로 자동차를 불편하게 하고 자전거를 우대하는 녹색교통"이란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신도시의 도시계획에 반영될 날이 올 수 있을까?
해외에서 성공한 중소 K뷰티가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는 보다보니 얼마전 압권에서 자외선차단제 얘기 하던게 생각나서 겸연쩍게 들린다. 얘네들은 FDA의 지나치게 까다로운데 규제체계 손질하는 일도 별로 없고 단속도 별로 안 하는 게으른 규제를 기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준수하면서 장사하는게 아니라는 내용의 영상이었지. 나는 화장을 잘 하지 않다보니 자외선차단제랑 보습제 정도만 써보고 다른 분야의 화장품은 사용방법조차 모르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장사 잘 된다는가보네? 오호... 그리고 인디브랜드들의 상품 제조를 책임지는 OEM-ODM 기업 한국콜마의 임원 인선 소식이 옆에 붙어있길래 보니 얘네들도 제대로 글로벌하게 놀아보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음...
정기예금 이자가 3.5% 기준금리보다도 낮아졌다는건 너무 열받음... 그나마 몇달 전 3.5%짜리 정기예금을 하나 들어놨다보니 덜 억울하긴 한데 조만간 CMA-RP 수익률도 낮게 매겨질 것 같고(참고로 네이버페이 연계되는 미래에셋증권 네이버통장이 지금 3.55%를 준다), 고금리 사이클이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이다. 아직 불확실성이 확 높아지며 요구불예금 잔액만 늘어나는 중이라 은행들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설 필요도 없고...
아니 근데 제2금융권 주담대에서 30년 넘기는 대출이 불가능하다는건 처음 알았군... 나는 제1금융권 NH농협은행 대출만 쓰다보니 직접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려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음... 아무튼 은행>2금융권 주담대 한도 역전 현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저께 봤던 금융주 밸류업 관련 언급이 떠오른다. 서민과 소상공인, 취약차주 등이 2금융권을 많이 이용하는데 여기서 불평등한 대출만기 규제로 대출창구를 막아버리면 어쩌냐는 지적은 수요자의 후생을 추구하는 지적이지만, 규제를 옹호하는 입장에선 "건전성"이라는 말로 깔끔히 정리되는 반론을 펼 만하다.
청약 양극화 뉴스... 난 이에 대해 굉장히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청약 제도가 지금은 사실상 부잣집 도련님들을 위한 게임으로 바뀌었다는걸 아무도 직설적으로 언급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건설비, 인건비 상승이 분양가에 이렇게까지 반영되면 신축아파트 청약이 구축 매물 직거래에 비해 갖는 이점도 없어지고,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인구도 적어진다. 분양가가 최소 10억부터 시작하는데 이런건 부부가 제각기 돈 많이 버는 맞벌이 중산층한테나 가능하지... 그런 집을 사며 부담하게 되는 원리금을 맞벌이 부부들이 오롯이 감당하려면 자녀계획도 거의 불가능해질테고... 하긴, 그런거 직설적으로 언급해봤자 건설사들이랑 시행사들한테 광고 수주해야 하는 경제신문 입장에선 별로 좋을게 없겠지.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들 새됐다는 뉴스로 먼저 접했던 운정·동탄 등지의 주상복합용지 사업 취소 소식의 후속타로 중복청약을 허용해준다는 말도, 사실상 청약이라는 제도를 없애야 하는데도 억지로 살려두느라 나오는 기기괴괴 임기응변의 일환이라고만 보인다. 물론 저는 청약으로 내집마련했습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사다리 걷어차기...
중위험·중수익을 위한 목표전환형 펀드는 이 기사를 통해 처음 본건데 꽤나 흥미롭다. 목표는 적당히만 잡아서 달성한 후 즉시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역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장사는 아이디어 싸움인가 ㅋㅋㅋㅋ
KB증권에서 트럼프 수혜주라고 꼽아놓은건 그냥 세계 경제흐름에 발맞추는 주도주 목록인 것 같은데 왜 트럼프 수혜주라고 갖다붙인건지 모르곘다. 물론 이건 국장에서 살펴본 종목이다보니 해외 빅 오일 같은 기업들을 분류 대상에 넣을 수는 없었겠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한전기술, 한전KPS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으로 이어지는 이 목록은 그냥 바이든이 당선되어도 주도주라고 꼽힐만한 2024년 주도주 목록이잖아?
그래도... LG이노텍이랑 LG디스플레이... 황금사과 애플 수혜주... 기억해놔야지... (대충 김정은메모짤)
그치만 나는 고작 트럼프가 죽을뻔했지만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비트코인이 이리 터무니없이 빨리 치솟는게 맘에 안 든다. 내게, 비트코인은 달러 패권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하는 보험이다. 보험료가 오르는데 보험 가입자가 좋아할리가 있겠는가? 오르더라도 엥간히 좀 쳐 올라라... 제발... 나도 좀 많이 사 모아놔야지... 너무 빨리 날아가지 마...
이상 오늘 읽은 종이신문 기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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