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8 아메리칸 다이나미즘: NEVER BET AGAINST AMERICA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때면 워런 버핏과 故 찰리 멍거가 으레 강조하던 말이 있다. "NEVER BET AGAINST AMERICA" 쉽게 말해 "아메리카에 숏 치지 말라", "미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조언을 따라 많은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S&P500과 나스닥을 적립식 투자로 매수하고 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일명 a16z의 아메리칸 다이나미즘 펀드는 이 말을 S&P500 적립식 투자 같은 선을 넘어 스타트업 투자와 미국의 역동적인 가속성장을 추구함으로써 실천해보자 주장한다. 과거 "바이코리아 펀드"의 아메리카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펀드의 모토는, 단순한 컨셉을 넘어 사회운동과 철학의 성격마저 품고 있다. 아메리칸 다이나미즘에 대해 .. 2025. 1. 2. 여러분은 사랑 없는 평등을 원하는가, 사랑 있는 불평등을 원하는가? 오로지 감정에 의해 非합리를 넘어 反합리적인 뭔가를 추잡스럽고 게걸스럽게 뜯어먹고파하는 사랑(∋성행위 등등)이라는 행위를 자행하면서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건 모순이지 않은가? 특정인에 대한 예외적이고 배타적인 호의는 다른 이들에 대한 차별적인 태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임의의 상이한 인간 간에는 불평등이 존재하며 그러한 불평등의 존재로 인해 쌍방대등한 상호존중만으로 점철된 '합의'라는 것도 결국 이론상으로밖엔 존재할 수 없다. 임의의 성관계는 강간이다. 일방강간이냐 쌍방강간이냐로 사회적 대접이 갈릴 뿐 쌍방간 어떤 불평등도 존재치 않는 대등한 화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근본적 한계는 성행위에만 존재하진 않는다. 이런 한계를 굳이 넘어서는건 미래에 대한 계산이 어찌 굴러갈지 판단하고 행동하는.. 2024. 3. 25. 수학과생 중 자폐인이 많아보이는 이유는? 흔히, 수학과생(이나 여러 이공계열 전공자)들 중에는 자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들 한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중에 자폐인이 많다거나, 옥스브리지나 아이비리그급 명문대 수학과생 중 자폐인이 많다거나... 다들 나 같은 비전문가에겐 구체적 수치까진 확인 못하지만 그럴싸하게 들리는 주장이다. 나는 이번 글에서 이를 부정하려는 생각은 없다. 오히려 상당히 동의하는 편이다. 다만, 그 인과관계에 있어서는 외부인(?)들이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고 본다. 내가 경험에 근거하여 뇌피셜로 추측컨대, 자폐인들이 꼭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에 많이 가'기 때문에 수학과생 중 자폐인이 많은건 아니다. 수학과에서 가르치는 전공수학 분야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인들이나 할 법한 사고방식인 고집스럽고 흑백논리스럽고 융통성 없.. 2024. 3. 7. 운명에 저항하라 언니가 내게 운명론적/패배주의적 세뇌를 거듭한다. 학교 다닐 때 어떤 과학영재 프로그램을 다니던 (그러나 선생님들한테는 나보다 딱히 특출나게 돋보이지도 않았던) 애가 조기졸업과 월반을 거듭하여 지금은 훨씬 잘 살고 있는걸 접하자 "연대 교수 부모 뒀으니 저렇게 키울 수 있던거"라고만 한다. 오늘, 나는 내 세대의 부모와 같은 세대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늦둥이 대학원생이 제 아버지의 석사 논문을 까발리는 트윗을 봤다. 내 부모는 둘 다 초졸에 불과하다. 언니도 엄마와 아빠의 시간차 암투병을 돌보느라 대학을 못 마쳤다. 다양한 종류의 암과 퇴행성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 가족력도 다채롭다. 추가로 나는 자폐인이기도 하고 트랜스젠더이기도 하다. 참⋯ 다양한 이유로 만만찮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고작 팔자.. 2024. 1. 14.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