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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경제신문 종이로 읽기: 2024년 8월 5일 머니투데이

by JessieKhan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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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센트럴역 인근에서 오후를 보내고 있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들. 2024년 7월 21일. / 사진=조규희

 

기자님이 필리핀과 홍콩 등을 오가며 필리핀 가사노동인력 수입 관련 주제로 특집 연작기사를 내는 모양이다. 중간에 매일경제를 보느라 처음부터 연작기사를 읽진 못했지만 차차 찾아보며 읽어봐야겠다. 필리핀 이주노동부 송출국장은 한국에서 근무하는 케어기버 6개월 근무 시범사업에 대해 논하며 한국 정부가 성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시 사용자(돌봄수요자)를 원스트라이크아웃으로 철저히 처벌하고 다시 시장에 발 들이지 못하게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고, 무엇보다 '케어기버'는 전문 직업훈련을 거친 자격증으로 인정받는다는걸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이런 돌봄노동자, 가사관리사 등으로 불리는 필리핀 노동자들을 최저임금 이하로 싸게 부려먹고파하지만, 막상 필리핀에서 근무하는 '도메스틱 헬퍼'들을 직접 인터뷰해보면 케어기버들은 영어가 아닌 언어도 교육받고 전문적인 훈련을 거쳤으며 B2B도 아닌 G2G로만 송출되는 고급 인력이므로 훨씬 높은 값을 받아야 한다 여긴다. 과연 대한민국이 이들의 바람대로 케어기버들을 제대로 된 전문인력, 고급인력으로 대접해줄까? 슬프게도 요즘 인터넷 여론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전혀 그러리란 기대가 들지 않는다. 부모들의 심리가 어떠할지 생각해보더라도 부모라는 인간들이 돌봄노동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할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돌봄절벽 해결을 위해 늘봄학교가 전면시행에 들어갔지만 교직원부터 급식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업무 부담은 커지고 있고, 부모들의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부모들이 과연 만만한 (상대적)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를 친절하게 대할까?

 

클라우디아 삼(Claudia Sahm)이 주장한 삼의 법칙이 회자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서 12개월간의 최저치보다 0.5%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이다!"라는 뜻이다. 7월 실업률 기준으로 이는 0.53%p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롬 파월이 7월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실기이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8월에 긴급 FOMC를 소집하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열심히 팔아 돈을 벌고 있는 대한민국 수출 포트폴리오 때문에라도 미국의 경기침체는 상반기의 낙관적 경제전망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하다. 삼성전자도 2분기에는 반도체 업턴을 제대로 타서 시장 컨센서스를 아웃퍼폼했지만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심각한데 고객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3분기와 4분기의 실적이 이번만큼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과잉투자 버블론, 엔비디아 버블론 등이 제기되고, 영장류 최강의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효자종목이었던 애플을 기존 대비 절반 비중으로 줄인채 다른 포지션을 크게 늘린 바도 없이 그냥 현금(+美단기채)만 들고 있다. 미국은 왜 하필 이 와중에 눈치없이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니... 반도체 장비 수출기업들도 하필 이 타이밍에 제대로 맞춰서 엿먹고... 인텔은 희대의 나락장... 내가 지금의 포지션을 그냥 그대로 들고 있어도 되는지 회의가 생긴다. 뭐 그렇다고 진짜 사고 팔고 난리치려는건 아니다. 단지... 뉴스를 보면 볼수록 자꾸 킹받는다 ㅋㅋㅋㅋㅋㅋ 걍 더 버티며 돈 모으다가 추매나 해야지... 비트코인도 할인할 때 더 사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주요 현황

 

삼성전자 주주로서 삼성전자 얘기나 요약해봐야겠다. 메모리 덕분에 돈 많이 벌고 있지만 非메모리 사업부에서 3천억원대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여전히 꽝이다. TSMC의 61%에 한참 못 미치는 파운드리 시장 11% 점유율은 악화일로에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순전히 메모리 업턴 덕분이라는 것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삼성을 누르고 세계 2위에 오르겠다던 인텔은 15% 감원에 나섰고 30년만에 주주 배당을 끊는 대위기를 겪고 있다. 삼성은 3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수율과 전력효율을 끌어올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과연... 모바일보다 부가가치가 큰 고성능컴퓨팅(HPC)으로의 매출 구조 전환도 필요하고, 후면전력공급(BSPDN) 기술 등의 차별화한 역량으로 고성능 칩셋 수주를 늘릴 수도 있다. 다만 고정비용이 크다보니 파운드리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며, 인공지능을 제외한 스마트폰, 자동차, PC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업황이 부진하고 있다. 성숙공정은 완성품의 활용도가 낮아서 고생하고, 선단공정은 AI 外 부문의 수요 부진 때문에 고생한다. TSMC 말고는 다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수율과 기술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반복적으로 보다보면 뭐라도 감이 잡히겠지...?

 

시청역에서 벌어진 역주행 참사 이후 상권이 침체를 겪고 있다고 한다. 대중은 어떤 참사가 벌어지면 그 곳으로의 발길을 끊는 일종의 심리적 위축? 경제적 우울? 디프레션이면 걍 경기불황이잖아 그런 현상을 겪는걸까. 소상공인들이 참사 이후 임대료가 밀릴 정도로 장사를 못 하고 있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 신림역 칼부림 등의 참사가 벌어질 때 상권 위축을 우려하여 서울시였나 구청이었나에서 상권회복상품권을 많이 뿌린 것이 기억나는데 서울 중구는 대규모 업무지구이기 때문에 상품권을 뿌리면 많은 사람들이 점심용이든 회식용이든 써먹을 것 같다. 어쩌겠는가. 뿌려야지. 단기적 처방이라도 해봐야지. 적어도 신림역 상품권보다는 효과가 꽤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상품권 얘기 하다보니 티메프 얘기도 눈에 띈다. 티메프에서 열심히 팔아제낀 상품권의 환불과 관련된 문제다.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상품권 파이어세일(?) 기간에 '핀번호는 30일 이후 발송된다'는 조건으로 판매가 이뤄지곤 했는데 만약 상품권 핀번호가 고객에게 보내졌을 경우 PG사를 통한 환불이 어렵다고 한다. 소비자가 아직 상품권을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상품권을 일단 구매하고 물건을 받은 경우이므로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 7항에 나오는 '물품의 판매 또는 용역의 제공'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피머니 말고도 20여개 상품권 업체가 550억원을 정산받지 못했고 미정산 상품권 규모가 1850억원에 달하는데, 이 큰 문제를 어느 세월에 어떻게 해결한다냐...

 

전기차 화재가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큰 공포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8월 1일 청라국제도시 아파트단지에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있던 전기차가 배터리 폭발로 전소되었는데, 이 화재가 수많은 주변 차량까지 다 태워먹은건 둘째치고 아파트 구조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의 심각한 대화재로 번졌다. 이 때문에 많은 아파트들이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진입을 금지하고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기기 시작했단다. 사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지하주차장의 낮은 층고 때문에 소방차가 화재 현장으로 진입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에너지 남아있는만큼을 불쇼로 다 태워먹어야 끝나는 열폭주 현상을 일개 개인이 소화기랑 스프링클러 따위로 조기에 진압할 방법도 없다. 전기차의 초동소화는 소방당국의 전문인력도 극히 힘들어하는 재해이다. 이런 불이 잘 꺼지는 불이었으면 아리셀 화재가 그런 대참사로 번질리도 없었다. 연교차가 극단적으로 크고 대부분의 주거지역이 대단지, 고층 아파트 같은 대규모 밀집주거시설로 구성되어있어 전기차 충전공간도 마련하기 어려운 (태양광 패널로 도배한 단독주택도 아닌데 콘센트 보이는 아무 곳에서나 무턱대고 꽂으면 이는 도전盜電이다) 대한민국에서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잡는 뉴 패러다임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없다는 비관론마저 설득력이 있다 느껴질 정도인데, 과연 전기차 캐즘을 국내외 공급단과 수요단에서 제각기 넘어서더라도, 지하주차장이 당연시되는 아파트에 사는 대한민국 소비자들까지 전기차 캐즘을 유의미하게 넘어설 수 있을까?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국가전략산업을 둘러보다보면 알 수 있는게 있다. 대한민국은 전기차 시대에 빅 벳을 가져가는 나라라는 점이다. 전기차에다 베리베리베리베리 스트롱 롱 포지션을 잡은 대한민국에서 정작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부담스러워한다면 과연 대한민국 산업구조의 미래가 어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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