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머니투데이랑 단독인터뷰를 했다고 떴길래 머니투데이 읽는다. 읽다보니 오늘 머니투데이엔 읽어볼만한 단독 기사가 많다. 구영배의 주장인즉슨,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한 후 미정산 판매자가 대주주인 공공플랫폼으로 전환하여 자신의 모든 큐텐 지분을 백지신탁하겠다"는 것. 티몬과 위메프의 지분을 100% 감자하여 판매자주주조합이란걸 차리겠다나? 약 9천 300억원의 미정산 채권 규모 중 540여명의 10억원 이상 거대 채권자들이 떼어먹힌 돈을 전환사채로 바꾼단다. 이 방법 말고 무슨 방안이 있었겠냐마는, 이 방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여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는 당장의 위기를 넘길 현금이 필요하지 불확실한 미래에의 희망고문 따윈 필요하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큰 돈을 물렸다 알려진 캐피탈업체들이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다. 금융당국도 이런 것을 알고 있어서 감독회계충당금과 IFRS충당금의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쌓게는 했지만 이건 엄연히 자본계정이며 당기순이익에서 차감되지도 않기 때문에 자본규모가 커보이는 효과를 낳는다. 문제는 이 대손준비금이 순이익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캐피탈사들이 계속 낙관적 회계처리를 반복하며 규제당국이 원하는 기준과는 갈수록 차이가 커지고 있다. 3월 말 신한캐피탈은 순이익이 614억원인데 대손준비금 필요액이 691억원이었고, 메리츠캐피탈은 259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대손준비금 전입 필요액은 383억원에 달했다. 이게 흑자는 무슨 흑자기업인가? 금융지주사들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으로 주주환원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된 흑자인가?
하여튼 남의 돈 끌어다가 큰 돈 굴리는 것들의 도덕성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여... 쯧쯧...
중국에선 애국소비 바람이 불어서 스타벅스와 애플 등 전통의 美 수출기업들의 장사가 잘 안된단다. 다들 애국 마케팅, 애국 투자 열풍이 부는 것 같다. 어디서는 대만 사람들이 중국에 맞서는 국가대표 기업인 TSMC의 주식을 열심히 매집하고 있다 하고, 중국인들도 테슬라가 가격할인에 나설 정도로 자국 브랜드를 사고 있다. 한국은... 솔직히 애국당할 자격이 있는 나라인가 모르겠다 ㅋㅋㅋ 이렇게 시장과 공급망 등이 철저히 분리되어가는 Disunited Nations 시대에 한국은...
"스타트업이 IPO를 전제로 투자를 유치한 후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대서 봤더니, 판결에 있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그 문구가 너무나도 어이없어서 꼭 기억해야겠다. "알피가 2019년 12월 31일까지 자신의 주권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도록 하여야 하며, 코넥스 상장일 이후 2년 이내에 코스닥에 상장하여야 한다"는 계약문구가 있는데, 이건 "상장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의미란다. 와... 이런 것도 문제가 되는구나... 금융투자의 세계에는 일수불퇴 누칼협 악깡버의 원칙이 있는데 이런걸 갖고 환불해달라는 현대자산운용도 대단하고 저 문구를 저렇게 해석하는 판사도 대단하다...
오늘 미국 주식이 개판인데도 전선·전력주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는 증권면 뒷북 기사가 눈에 띈다. 여전히 데이터센터 전력소비와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에너지효율 등의 여러 면에서 미국의 전력망 현대화 사업은 일시적인 테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 장기투자... 어금니 꽉 깨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지... 나는 8월 1일 필반나를 샀다가 오늘 새벽 대폭락을 보고 무서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버텨야지... 오히려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일 수도 있다. 아마 미국 대선 이전까지는 계속 불확실성 속 혼조세가 이어질 것 같아서 걱정은 되지만, 우상향을 믿는 수밖에 더 있겠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투자를 시작하면서 문득 생각이 난 건데, 저사양 제품도 매출에의 영향이 분명 있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중국향 수출을 미국이 규제하려 한다는 뉴스를 보고 자각한 것. 이렇게 깨지면서 공부하는거지 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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