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1 운명에 저항하라 언니가 내게 운명론적/패배주의적 세뇌를 거듭한다. 학교 다닐 때 어떤 과학영재 프로그램을 다니던 (그러나 선생님들한테는 나보다 딱히 특출나게 돋보이지도 않았던) 애가 조기졸업과 월반을 거듭하여 지금은 훨씬 잘 살고 있는걸 접하자 "연대 교수 부모 뒀으니 저렇게 키울 수 있던거"라고만 한다. 오늘, 나는 내 세대의 부모와 같은 세대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늦둥이 대학원생이 제 아버지의 석사 논문을 까발리는 트윗을 봤다. 내 부모는 둘 다 초졸에 불과하다. 언니도 엄마와 아빠의 시간차 암투병을 돌보느라 대학을 못 마쳤다. 다양한 종류의 암과 퇴행성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 가족력도 다채롭다. 추가로 나는 자폐인이기도 하고 트랜스젠더이기도 하다. 참⋯ 다양한 이유로 만만찮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고작 팔자.. 2024. 1. 14. 이전 1 다음 반응형